작품

다시배움 오디오극단 1st 드라마: 거룩한 직업

여전히 부족한 게 많은 아마추어 취미극단의 첫 작품입니다.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하며 관심 있게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A 캐스팅은 여유 많은 노련한 여도적과 느긋한 학자의 만남이고, B 캐스팅은 감정적인 젊은 여도적과 불안감 높은 학자의 만남입니다. 두 버전의 느낌이 많이 다르지만 취향대로 골라서 들어보세요.

저희 오디오극단의 내부 기록을 위한 깨알 서술입니다.

2023년 2월 4일에 다시배움 대표가 10명의 사람을 모아 사전모임을 열었습니다.

홍승아 선생님의 <나를 깨우는 연기, Acting> 온라인 강좌에서 3개월 동안 함께 연기를 공부한 강릉의 최성기님과 베를린의 안재홍님, (최성기님은 1기 "발가락이 닮았다"에서부터 다시배움과 인연을 맺으셨습니다.)

홍승아 선생님의 <목소리론 나도 배우>에서 오디오 드라마 "야앵"에 출연을 함께 했던 4기의 정아롱님과 김정현님, (정아롱님은 1기 "발가락이 닮았다"에서도 주연을 맡으셨어요.)

같은 강좌 3기의 "따라지"에 출연했던 나인선님과 이민우님, (나인선님은 4기 "야앵"에도 출연)

2기의 "운수 좋은 날"에 출연했던 강영복님과 김효정님. (두 분은 3기 "따라지"에도 찬조 출연해주셨고, 강영복님은 사실 1기 "발가락이 닮았다"에서부터 주연을 맡으셨죠.)

그리고 연기 경험은 없는 김정온님과 남지영님.

김정온님은 유동우 선생님의 시범수업으로 진행된 <응답하라, 라디오극장>에서 3개월 동안 오디오 드라마 제작 과정을 배우며 음향에 관심을 갖게 되신 분입니다. 남지영님은 장인아 선생님의 <애창곡만 가수처럼> 4기를 통해 다시배움과 인연이 되셨는데 워낙 노래를 좋아하고 많이 아는 분이셨죠. 두 분은 극단 활동 중에 개강한 <목소리론 나도 배우> 5기에 참여해서 목소리 연기를 따로 공부하셨고, "야앵" 리메이크 편에도 배역을 맡아 연기 경험을 갖게 되셨습니다.

이렇게 배역을 통해 호흡을 맞추며 긴밀한 관계를 맺은 바는 있지만 사적으로는 잘 알지 못하는 10명의 사람들이 2월부터 6월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에 Zoom으로 모여 극단 생활을 함께 했습니다. 모임의 목표를 함께 정하고 규칙을 만들어 가면서 홍승아 선생님과 연기 기초훈련을 차곡차곡 쌓아갔습니다. 극단 생활이니 이번에는 기존의 희곡 중에서 재미있을 것을 골라 도전해보기로 해서 이근삼 선생님이 1961년에 집필하신 연극용 희곡 "거룩한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준비 과정 중에 개인 사정으로 김효정님이 탈퇴하셨네요. 베를린에서 전시 일정이 잡혀 화가로서의 본업에 전념해야 했던 안재홍님과 순식간에 거주지 강릉에 '인생서가'를 개업하게된 최성기님도 휴지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거룩한 직업'의 두 주인공 학자와 도적이 원작에서는 남성이었는데, 갑자기 남성 목소리 연기자들이 좍 빠져서 하는 수 없이 우리 드라마에서는 여성 도둑으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성별을 말해주는 약간의 대사 변경, 그리고 무대로 보여줄 수 없어 대사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몇 가지 추가된 대사를 제외하곤 원작에 충실하게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 극단원 모두가 태어나기 전인 1961년이라는 낯선 시대 상황과 당시의 말투가 어색해서 연기자들이 애를 좀 먹었네요 하지만 그 시대에 최대한 가깝게 가보기로 하고 연습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두 개의 캐스팅 오디오 드라마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강릉과 베를린 극단원이 불참하는 바람에 이번에는 각자의 공간에서 휴대폰으로 녹음한 파일을 전송받아 편집하는 대신 다시배움 교육원 녹음실에 모여 야심차게 리허설 후 녹음을 시도해보기도 했습니다. A팀은 녹음만 5시간이 걸렸고, B팀도 3시간이 걸렸어요. 30분 가량되는 긴 드라마다 보니 두 캐스팅 버전을 편집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전반적으로 힘든 작업이었다고 말해야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명배우 강영복님이 탈퇴를 결정하셨어요.

그래도 다행히 학자와 도적이 수다로만 끌고 가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아 지루하지 않은 드라마가 제작되었습니다. 가장 공을 많이 세운 연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여러 날 고생해주신 믹싱 담당자 신동훈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가족 찬스를 쓰게 해주셨으니 복 받으실 겁니다.^^

이근삼 선생님의 작품을 시도해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고인과 유가족분들께도 고개 숙여 인사 드립니다.

이제  <목소리론 나도 배우> 5기의 안현정님과 연기 경험이 많은 남경민님을 신입으로 받아 저희는 새롭게 다시 11명으로 뭉쳐 시즌 2를 준비합니다.

이제는 15~20분짜리 각색대본으로 돌아가, 다시배움의 한국고전명작소설업싸이클링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마감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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