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홍승아의 '목소리론 나도 배우' 6기 수료작품: 따라지 (리메이크)


2023년 10월 6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된 홍승아 선생님의 <목소리론 나도 배우> 강좌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남녀 한 명 씩만 확보되면 개강하려고 이효석의 <장미 병들다>를 대본으로 준비해놓고 있었는데, 개강 직전에 신청이 몰려서 대본을 급 변경, 수강생 7명에 어울리는 김유정의 <따라지>를 다시 꺼내들었답니다. 

 

대본을 미리 정할 수 없는 조건

<목소리론 나도 배우> 수업의 어려움이자 재미가 이렇습니다. 몇 분이 수강하실지 예측이 불가능하고, 신청하신 분들의 연령과 성별도 미리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언제나 대본을 여러가지로 준비해놓고 있어야 하고, 개강 때 요이땅 하고 적합할 대본을 정해야 하죠.

이번에는 20대 여성 2명, 3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2명, 40대 남성 1명으로 예전 3기 때와 비슷하게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가 확보되었습니다. 그 때도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며 <따라지> 대본을 재밌게 연기했던 터라 이번에도 성공을 예견하며 걱정 없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죠.


처음으로 진행된 온오프 실시간 혼합 수업

이번 6기에는 멀리 경북 칠곡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으시는 분이 계셨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온오프 실시간 혼합 수업을 진행했답니다. 그 분(손명좌 씨)만 온라인 접속을 하셨기 때문에 교실에 계신 다른 여섯 분(김현수, 김문수, 이한샘, 박정진, 김훈영 씨)의 얼굴을 담고 소리를 전달하느라 교실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와 마이크의 케이블들이 거미줄처럼 얽혔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는 않으시더군요.^^


녹음실 녹음으로 탄생한 리메이크


칠곡에서 기꺼이 5강 때 기차를 타고 서울까지 올라오신 덕분에 6기는 다 같이 녹음실에서 녹음을 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인 작은 집에 싼 월세로 들어 앉아 있는 6명의 세입자들이 주인 아줌마와 그 조카를 상대로 난장판을 벌이면서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좁은 녹음실에 모두 들어가 녹음하는데도 손발이 착착 맞았어요. 매 장면 녹음하러 들어간 사이에도 계속해서 남은 사람들끼리 교실에서 리허설을 하면서 서로 피드백하고 도움을 주며 연습을 반복한 덕분입니다. 6기 분들의 열정과 합심은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것 같아요.

3기 때는 각자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핸드폰으로 대사를 녹음해서 편집하느라고 음질 변동이 좀 있었는데, 이번에는 <야앵-리메이크>처럼 녹음실 마이크로 깔끔하게 녹음되니 믹싱도 훨씬 수월했던 것 같아요. 리메이크로서 전혀 손색이 없네요.



믿고 맡기는 목소리 품앗이


하지만 <따라지>에는 6명의 수강생보다 더 많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저희 다시배움은 그래서 목소리 품앗이를 생활화하고 있지요.^^ 긴급으로 홍승아 선생님과 다시배움 대표가 투입되었을 뿐 아니라, 현재  오디오 극단에서 활동 중인 두 남자 배우(안재홍, 이민우 씨)가 흔쾌히 처음 보는 후배들과 녹음 현장에서 손발을 맞춰 줬답니다. 과거에 다시배움 원데이 체험수업으로 인연을 맺었던 분(유정민 씨)도 당일에 와주셔서 빈 목소리의 공백들을 채워주셨어요. 그 분의 지인(김홍균 씨)도 흔쾌히 따로 오셔서 나레이션을 맡아주셨고요. 모두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현대판 <따라지>에 담긴 이웃 정


산자락에 위치한 과거 판자촌 동네는 이제 서울에서는 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인왕산 아래에는 이런 서민 마을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2-3년 전에도 그곳에 자주 놀러갔던 저는 그곳에 있을 집을 상상하면서 김유정의 동명 단편소설을 현대판 드라마로 각색했습니다.

싼 월세를 찾아 교통이 불편한 그곳까지 밀려 든, 사연 많고 형편 빤한 사람들이 치고 받고 싸우면서도 정 붙이고 재미까지 붙여 사는 모습을 잘 그려보고 싶었던 거 같아요. 김유정의 소설에도 그런 밝은 웃음이 담겨 있지요. 가난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 기운과 청춘의 풋풋한 사람의 움틈까지는 막지 못하는 것 같네요.

목소리 연기자가 된 수강생 모두 저처럼 인간 내음에 취해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키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들어보시면 6기 분들이 얼마나 이 이야기를 진짜로 살아내면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친밀한' 상호관계를 잘 맺었나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언젠가 다시배움 오디오극단에서 또 여러분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되길 바랍니다. 목.나.배 6기, 참 잘 하셨어요!

'목소리론 나도 배우' 6기 <따라지> 리메이크팀: [좌측 맨 위부터] 박정진-이민우(3기)-이한샘-박승숙(대표)-손명좌-김훈영-홍승아(강사)-김문수-김현수


** PS: <따라지-리메이크> 오디오 드라마는 2023년 11월 20일 자정에 유투브에 업로드 됩니다. 그 때 이곳에서 클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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