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다시배움의 독서모임 구경 후기

크크 / 2022-03-28
지난 토요일 <다시배움>에서 첫번째 독서모임이 진행됐다. 교육원의 다른 강좌들과 다른, 독서모임의 형태라서 아침부터 교육원은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박대표는 중년들의 독서모임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고, 주제를 선정하고, 읽을 책을 선정하느라고 벌써 몇달째 책과 씨름하고 있었다. 사실 오십 즈음이 되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노안이 오고 안구건조증에 눈이 뻑뻑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져서 책읽기가 예전 같지 않다. 박대표도 그래서 책을 손에서 놓은지 오래되었다는데, 그래도 몇달 바짝 노력하니 다시 책이 좀 읽힌다고 좋아한다. 긍정적 태도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건지, 결과가 좋아서 긍정적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 ㅎㅎ

첫번째 주제는 중년과 노화. 몇살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쨌든 지금 우리는 중년. 앞으로도 나이는 계속 들어갈 거고 노화가 진행될텐데 그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갱년기라면 먹어야 한다는 영양제가 즐비하고, 주름과 대머리에 대비할 비책을 추천받고, 친구들과 만나면 노상 건강 얘기 뿐이지만, 정작 중년과 노화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첫번째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들: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 <나이듦의 반전> <나이듦을 배우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중년 독서모임의 신청자들은 어떤 분들일지 몹시 궁금했다. 불가피하게 참석할 수 없는 분들이 당일에 불참해서 일곱 분이 강의실에 모였다. 연령불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자신들이 중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었다. 그리고 다들 독서모임에 대한 필요성이 있었지만 딱 맞는 기회를 찾지 못했던 터에 중년들끼리 하는 독서모임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논의하기 위해, 뇌과학이 밝혀낸 중년 뇌의 적응하는 능력에 주목한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 의사가 회복력에 대해 저술한 <나이듦의 반전>, 페미니즘적 시각이 바탕이 된 <나이듦을 배우다>, 노교수의 지혜가 담긴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4권이 제시되었다. 제시된 책을 읽고 와도 좋고, '중년과 노화'라는 주제와 관련된 책이라면 다른 책을 소개해주어도 좋았다. 물론 안 읽고 와도 각자가 느끼는 중년과 노화에 대한 의견을 얘기해도 좋았다.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형식이랄까.

박대표의 리드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나이듦은 부정적인가? 두려움의 대상인가? 성공적인 노화란 무엇일까, 성공적인 노화가 있다면 실패한 노화도 있는 것일까. 생산적인 노화란 무엇일까. 안티에이징은 그저 상술일 뿐인가. 노화를 받아들이는 바람직한 태도는 무엇일까? 책들을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으며 각자의 의견들이 조곤조곤 개진되었다.

책과 독서모임에 대한 관심, 중년과 노화에 대한 관심이라는 두가지 공통점만을 가지고 모인 신청자들은 이야기가 시작되자 의료인으로서의 경험, 가족의 죽음에 대한 경험, 나이듦에 대한 경험 등 서로 다른 직업, 연령, 시각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들을 나눌 수 있었다. 다른 것들의 소통은 얼마나 큰 배움을 낳는가. ​

쉬는 시간도 없이 2시간이 훌쩍 지났다. 넘쳐흘렀던 이야기들을 소화하려면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한 정리와 기록을 모아서 다른 이들에게도 공유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우리의 독서모임은 위키백과에 등록하는 것을 연계하고 있다. 독서모임 이후 위키백과에 등록 편집하는 법을 배우고 오늘의 모임은 끝이 났다.

다시배움의 독서모임은 이렇게 시작됐다. 매번 다시 모이는 신청자들의 기대와 참여수준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변신할 것 같다. 우리에게 더 꼭 맞는 형태로. 벌써 다음 모임에 신청하실 분들이 기대된다. 얼마나 다양한 분들이 오실까. 어떤 다른 관점을 갖고 계실까. 같이 얘기해 보자. 달라서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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